올리비에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Messiaen, Quatuor pour la fin du Temps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는 총 8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악장의 제목은 메시앙이
붙인 것이며, 아래 본문의 각 악장의 성서 구절과 해설은 메시앙이 직접 악보에 남긴 것을 번역한 것입
니다. 트리오 오원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지난 2016년 6월 1일 명동성당 본당에서 연주한 〈시간
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의 공연 실황을 녹음한 음원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나는 또 큰 능력을 지닌 천사 하나가 구름에 휩싸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 같았습니다. - 요한묵시록 10장 1절
-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 새들의 눈뜸, 무수한 소리와 나무 사이를 빠져나와 멀리 높은 곳으로 사라지는 트릴의 광채에 싸여 독주자는 개똥지빠귀, 꾀꼬리 소리 같은 즉흥 연주를 펼친다. 이것을 종교적 플랜으로 바꾸기를 바란다. 하늘의 해탈의 정적을 얻게 될 것이다.” - 올리비에 메시앙
- “그는 손에 작은 두루마리를 펴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고서, - 요한묵시록 10장 2절
- “제1, 제3부분이 강력한 천사의 힘을 나타낸다. 천사는 머리에 무지개를 쓰고, 몸은 구름에 싸여 한쪽 발은 바다 위에 있고, 다른 쪽 발은 땅을 밝고 있다. 피아노에 배당된 불루 오렌지 화음의 감미로운 폭포가 멀리서 들리는 종의 울림으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성가풍 멜로디를 감싸준다.” - 올리비에 메시앙
- “사자가 포효하듯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가 외치자 일곱 천둥도 저마다 소리를 내며 말하였습니다. - 요한묵시록 10장 3절
- “심연, 그것은 슬픔과 권태의 ‘때’이다. 새들은 ‘때’와 대립한다. 이것은 별과 빛과 무지개, 그리고 환희의 보칼리즈로 향하는 우리의 소원이다.” - 올리비에 메시앙
- “그렇게 일곱 천둥이 말하자 나는 그것을 기록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때에 하늘에서 울려오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일곱 천둥이 말한 것을 기록하지 말고 봉인해 두어라.” - 요한묵시록 10장 4절
- “스케르쪼, 다른 악장들에 비해서 외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멜로디를 순환시키면서 연관성을 맺고 있다.” - 올리비에 메시앙
- “그러자 내가 본 천사 곧 바다와 땅을 디디고 서 있던 천사가 오른손을 하늘로 쳐들고서는, - 요한묵시록 10장 6절
- “예수는 여기에서 ‘말씀’으로 고찰된다. 첼로의 끝없이 이어지는 장대한 프레이즈가 힘차고 감미로운 ‘말씀’이신 예수의 영원성을 사랑과 경건함으로 찬양한다.” - 올리비에 메시앙
-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분을 두고, 하늘과 그 안에 있는 것들, 땅과 그 안에 있는 것들,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창조하신 분을 두고 맹세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요한묵시록 10장 6절
- “음악의 돌, 강철의 저항할 수 없는 움직임, 절망적인 운명의 거대한 벽, 자포자기의 얼음, 결정적으로 악장의 말미에 이러저리 움직이는 공포의 포르티시모를 들으라.” - 올리비에 메시앙
- “일곱째 천사가 불려고 하는 나팔 소리가 울릴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선포하신 대로 그분의 신비가 완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 요한묵시록 10장 7절
- “나의 꿈 속에서 낮익은 색과 모양으로 분할된 화성과 멜로디를 보고 듣는다. 그리고서 이 변화하는 풍경 뒤에서 나는 비현실 속을 지나가고, 초인적인 색채의 소용돌이치는 침투 속에 현기증 나는 황홀경으로 빠져든다.” - 올리비에 메시앙
- “하늘에서 들려온 그 목소리가 다시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가서 바다와 땅을 디디고 서 있는 그 천사의 손에 펼쳐진 두루마리를 받아라.” - 요한묵시록 10장 8절
- “바이올린의 장대한 독주로 왜 두 번째의 송가인가. 이 송가는 특히 예수의 제 2의 모습, 즉 인간 예수로서 육체화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소생한 ‘말씀’으로 지향되는 완전한 사랑이다. 고음역의 정점에 이르는 온화한 고양은 인간이 ‘신’에게, 신의 아들이 ‘성부’에게, 피창조물이 ‘천국’을 향하는 상승이다.” - 올리비에 메시앙